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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는 모바일게임 후기 1탄.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2023. 1. 5 오픈 (*한국은 한국서버에서만 접속가능.)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바 있는 게임이라고 함. (*2020년 10월 15일 대만, 홍콩, 마카오 / 2021년 6월 18일 동남아시아 9개 지역 / 2021년 9월 1일 베트남 / 2023년 1월 5일 한국 출시)

필자 연혁 : 예전 PC라그 입문, 라그M, 라그오리진 경험한 바 있음.

처음 느낌은 그라비티의 자가복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켜보자.


한국 mmorpg 모바일게임은 기대를 접은 바 정식 오픈한지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해 봄.

한 지 며칠 안됐는데 서버 통합을 하겠다고 함. 유저수가 많이 부족한 모양. 예전 방식을 고수하니 그럴 수밖에 더 있나 싶음.

중간중간 로딩 중 뜨는 일러스트들의 여캐 가슴들이 이전 그라비티 자가복제작들보다 한층 더 노골적으로 두드러져 보여 실망이 깊어짐.

스토리는 그냥 기대 안하니 스킵함.(원래 컷신부터 텍스트 하나하나 메인스토리는 다 보는 걸 좋아함. 이전 라그 모바일게임 중에 챕터 1 끝나고 나오는 엔딩 영상 보고 신기해했던 경험 있음.)

이전 모바일 라그들보다 뭔가 세련되어진 느낌이면서 올드한 느낌? 그게 그라비티의 정체성이라고 보고 넘어감.(마비노기 모바일 출시한다고 6년째 변죽만 울리는 데브캣보다는 낫다고 봄.)

그라비티가 그 동안 무뇌로 그냥 자가복제만 해서 서버에 고인물들한테 돈 뜯어내고 "또 포장만 바꿔 신규게임이다, 신규직업이다, 신규서버다" 하면서 무한 반복했던 건 아닌 모양이다. 그동안의 노하우가 집약? 수익률 좋은 모델의 총체? 그라비티 유저성향 분석연구소의 결과물?

2차 전직을 마친 뒤 벽에 부딪혔다.
이건 뭐 게임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초보자 예우가 없다. 기본 장비는 주고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운영진에게는 닿지 않는다. 설문조사를 여러번 당했는데 변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처음엔 지원이 없고, 나중엔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들면 지원책들을 마련할 건가? 미안하지만 그런 신규 유저는 더 이상 없다는 걸 명심해라)

30렙제 파템 공략을 본 후 재료 계산하다가 노트를 덮었다.

긴 호흡의 모바일 mmorpg를 꿈꿨을까? 아니면 과금러들끼리 치고받고 물어뜯는 약육강식의 세상을 꿈꿨을까? 필드pk를 얼마나 넣고 싶었을까 싶기도 했다.


오딘


오딘은 무엇이냐 북유럽 신화 속 주신! 오딘! 오딘이시어!!!!
라그나로크X에서는 오딘이 없으면 사냥은 1/5의 효율을 보이며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난 그냥 생활직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 사람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사냥으로 오딘을 다 태우지 않는 이상 당신의 생활직에 소모될 활력은 0이기 때문이다.
난 자사유저야 일퀘하고 프론테라 잠수타다가 그냥 사냥만 하면 됨.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절대 하면 안 된다. 오딘만 태우고 활력을 소모하는 낚시, 채광, 원예, 가공, 상인의 경우 제작까지 하지 않고서는 아이템을 강화하거나 제작할 재료를 수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로도 아닌 듯 보이는 피로도 시스템인 오딘 덕분에 게임은 한층 지루해진다.
오딘과 활력 시스템을 연결시켜 이미 만들어 둔 컨텐츠들을 유저들이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걸까? 아니면 이렇게 했는데도 네가 경매장에서 그냥 안 사나 두고 보자일까?

뭐가 됐든 강제된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대


뒤늦게 검색을 해보니 라그X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대'라는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자유로운 거래, 심지어 무제한 거래로 원작의 자유도를 구현했다고도 했다.
글을 쓴 사람 혹은 광고회사에서 원작을 모르고 한 소리였을까?

라그나로크 홈페이지에서 개인거래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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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거래
유저 간의 직접 아이템이나 제니의 교환은 거래를 통해 진행이 가능합니다.

거래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우클릭하여 출력되는 메뉴 중 ‘000 님과의 거래요청’을 선택합니다.
상대방이 거래 요청을 수락하면 교환창이 출력되며, 이곳에 거래할 아이템이나 제니를 드래그하여 올려놓은 후
양측이 모두 확인 버튼을 누르면, ‘교환’ 버튼이 활성화됩니다.

교환창에 등록된 아이템은 마우스 우클릭을 통해 상세 정보가 확인 가능하며, 활성화된 교환 버튼을 클릭하면
개인 거래가 완료됩니다.
---------------------------------원작 라그 가이드 내용 발췌----------------------------------------------------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무한한 가능성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개인거래도 허용하지 않았다.
라그X의 유일무이한 개인거래는 필자가 봤을 때 일일 던전 클리어 보상화면에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뤄지는 교환요청이 다다. 물론 교환요청에 상대 유저가 응해줘야만 해당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무상제공) 그 외에 상인만 열 수 있는 노점을 통한 제니를 이용하는 거래는 상인 외에 직업군은 있으나 마나한 일이니 '무제한 거래로 원작의 자유도를 구현했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라그X에는 상인이 열 수 있는 노점에서의 제니를 통한 거래가 있고, 그 외의 개인 간 거래는 모두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며 거래소는 요즘 나오는 여타 게임들이 늘 그렇듯 현질 재화(유료재화)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작업장을 막기 위해서? 게임사 측에서는 더 이상 들러리는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명이 바로 게임 속 재화의 세분화, 제한조치다.

내가 쓸 아이템도 못 만드는데 재료를 팔아라?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거부감을 거둘 수가 없다.

라그 팬도 아닌데 글이 너무 길었다.

좋았던 점은 앉기, 눕기가 존재하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
언제부터인가 앉기를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냥 다들 자사 돌리고 뛰고 퀘스트 하고 MVP 잡고 계속 움직이길 바래서였을까?
고객님 여기는 힐링하는 곳이 아닙니다. 힐링을 하실 거면 동물의 숲을 하시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사업장에 오셨으면 계산을 하셔야죠? 뭐 이런 느낌.
그나마 라그X는 필드PK가 없고, 앉기와 눕기가 존재한다는 점은 장점이다.

‘여성들을 위한 시설’로는 프론테라 남문에 존재하는 ‘회전목마’가 유일무이하니 참고하자.
여성유저들을 위한답시고 ‘셀카’ 따위를 내세우던 라그 오리진에서부터 발전한 점이 1도 없다.
그라비티 홈피 가니깐 글로벌 플레이그라운드라는 문구가 보이던데 이런 시대착오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퍽이나싶다.


총평 - 게스트 계정으로 체험 후 삭제하고 싶은 게임이다.(요즘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이렇다.)
각종 일러스트 속에 성상품화와 미니 게임 속 음주권장 요소, 게임 속 NPC들에게서 느껴지는 짙은 가부장제의 향기가 싫은 분들에게는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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