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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워 BM이 유출된 직후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갑게 식었다.
지난 토요일(2023.03.18) 아키에이지 워 공식 카페에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올라온 몇 장의 스샷들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XL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는 2023.03.21 오전 11시 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게임의 다양한 정보, 특히 BM에 대한 안내는 미흡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해당 글은 얼마 후 삭제되었지만 해당 스샷을 캡처한 한 게임유튜버가 동영상으로 업로드하면서 해당 BM 정보는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유출된 해당 스샷이 만약 진짜 아키에이지워의 실제 BM이라면 이전에 출시된 여러 리니지류 게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유저들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복사 붙여넣기한 BM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겉만 다른 리니지 아니냐는 게 대다수 유저들의 소감.
 
그동안 수많은 P2W 게임들이 말도 안 되는 악랄한 BM으로 이용자들을 농락해 왔기에 리니지류의 확률형 뽑기 게임에 치를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해가 바뀌고 '라그나로크 X'가 나름 무과금 유저를 배려한 BM으로 첫선을 보였기에 2023년부터는 한국형 mmorpg 시장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닌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그들만의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자기 잠식(Cannibalization)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게임 개발사들과 퍼블리셔들이 넘쳐나는 이상, 앞으로도 한국형 mmorpg 시장은 계속 어두울 전망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글로벌 스탠다드는 없고, 오로지 소액결제 한도가 없는 국가에서 터무니없는 BM으로 전 세계 시장이 아닌 한국, 동남아, 중화권에서만 어떻게 비벼보려는 시도는 2023년에도 계속되나 보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는 정말 대단한 나라에 대단한 개발사들이다.
 
유출된 BM 스샷을 경쟁업체(?)들도 확인했을까?
리니지2M에서는 아키에이지 워 오픈에 맞춰 신규/복귀 유저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은 원조'직업 뽑기'집에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했을까? ㅋ
 
예전에 리니지2M에 접속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덴 월드에서 파티원들과 모험을 즐기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접속한 모바일 게임에서 뜻밖의 직업 뽑기, 전직 뽑기를 처음 보았다. 단검이 하고 싶었는데 궁수를 주더라. 어쩌라는 건지ㅎ 그런 시스템을 처음으로, 그런 BM을 생각해 낸 그 누군가를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사람? 누굴까? NC소프트의 그 누구? 그런 걸 생각해 내고 의견을 제시하고 채택이 되고 다들 박수를 쳤을까? 성대한 파티를 열었을까? 단언컨대 그런 걸 생각해 낸 사람은 분명 필자의 추억을 앗아가고 마상을 입힌 대가를 꼭 치를 것이다. 그게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언젠가 꼭 죗값을 치르리라. 돈이 전부라 돈을 벌려고 한 짓이지 한 유저에게 마상을 입힐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울면서 빌 그런 날이 오리라 ㅡㅡ 그 이후에 모든 NC소프트 계정을 탈퇴했다.
 
과연 게임은 무엇일까? 파티원들이 어떤 하나의 뜻으로 모이고 해당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레이드를 성공하기 위해 레벨업을 하기 위해 서로 돕고 돕는 그러면서 애정이 쌓여 그 세상을 사랑하게 만드는 그런 게 온라인 게임이라고 생각했고 폐인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한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과 모임을 하지 않더라도 파티원들과 파티를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사냥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그 안에 있는 게 즐거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돈을 줬으니 됐고 이제는 돈을 안 주니 앉지도 말고 나가란 뜻인가 보다. 미안한데 그 시절에 PC게임은 정액요금을 지불하고라도 들어가고픈 그런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았지만 요즘의 P2W 모바일게임은 1원도 주기 싫은 그런 게임뿐인 걸 어쩌나.
 
시간이 흘렀고, 기술도 발전했다. 의식도 높아졌다. 아무리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야기하고 성상품화를 버리라고, 소아성애를 하면 안 된다고, 도박 끊으라고, P2W이 아니라 작품성을 살리고 그 안에 이야기를 살리라고, 전체적으로 매력을 높이라고 말해보아도 그저 헛된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
 
박효신 - 추억은 사랑을 닮아
 
그대가 부네요
내 가슴안에 그대라는 바람이
언제나 내게 그랬듯이
내 맘 흔들어 놓고
추억이라는 흔적만 남기고 달아나죠
난 길을 잃었죠
늘 그대라는 사람만 보다가
단 한 번 의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대없는 낯설은 길 위에 남아있죠

가져가세요 좋은 기억마저도
그대가 없이는 내겐 짐만 될텐데
자꾸 꺼내보면 그리움만 커져서
다시 돌아가는 길 발걸음 또 멈추게 하죠

추억은 사랑을 닮아 난 자꾸 돌아보겠죠
그곳엔 아직도 그대가 있어서
그래서 아픈가봐요
한 번쯤 꼭 한 번쯤은 그대도 날 볼까봐
오늘도 기다려요

나 이제 어쩌죠
아무리 그댈 달아나려 해봐도
한뼘도 멀어지지 못해 매일 같은 자리에
매일 같은 무게로 하루를 살아가죠
어딜 보아도 온통 그대 뿐이죠
날 보던 눈빛이 자꾸 맘에 걸려서
다시 눈을 감고 그댈 지우려하면
굳게 다문 입술이 떨려와
참았던 눈물이 흐르죠

추억은 사랑을 닮아 난 자꾸 돌아보겠죠
그곳엔 아직도 그대가 있어서
그래서 아픈가봐요
한 번쯤 꼭 한 번쯤은 그대도 날 볼까봐
오늘도 기다려요
어느 날 뒤돌아보다
그대가 나를 본다면 나 어떻게 하죠
아무 말 못하는 나를 잘 알잖아요

추억은 바람을 타고 언젠가 흩어질텐데
울어도 소리쳐봐도
모른 척 버리려해도 잊지 못할 그 사람
오늘도 기다려요
나를 잘 알잖아요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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