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잠식

생각 2023. 7.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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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마비노기 사이에 카니발리제이션.

 

6년간 제대로 된 테스트 한번 안 한 모바일 마비노기와

 

2023년 뜬금포 그래픽 엔진을 교체하겠다고 나서는 PC 마비노기

 

과연 둘 사이에는 아무런 긴장 관계가 없는 동지일까?

 

솔직히 19년 된 PC 게임을 엔진만 교체한다는 건 비전이 없고, 뭔가 시스템적으로 개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또 안되니

마치 자기 잠식 일어나기 전에 마지막 발악을 한번 해보겠다는 걸로 밖에는 해석이 안되는데.

 

자사의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를 비롯해 타사의 라그나로크2 같은 신세와 뭐가 다를까?

2를 붙여서 본진을 두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본진을 엔진교체하겠다? 2도 아닌데 2 만드는 것과 같은 비용으로 베팅을 해보겠다?

 

혹시?

 

마비노기 모바일과 마비노기 사이에 카니발리제이션으로 인해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와 함께 마비노기 라이브팀은 해체 수순으로 갈 것을 염려 혹은 반발해서 지난 3월부터 임의로 작전을 짰다? 설마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고.

 

뭔가 큰 변화를 주고는 싶은데 기존 엔진으로는 안됐다? 갑자기?

(밀레시안들이 그렇게 큰 걸 바랄까? 솔직히 자이언트가 너클 들고 너구리를 공격하려고 뛰어갈 때 모습만 봐도 아는데 그걸 모른단 말인가?)

 

PC 마비노기만의 매력은 그 그래픽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 언리얼 게임들이 더 상위버전의 언리얼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네를 버리는 순간, 그건 더 이상 마비노기가 아니다.

마비노기 유저들이 언리얼 엔진을 얼마나 열망하는지 조사는 해보고 결정한 것인지 궁금하다.

뽀샵을 해서라도 소장하고 싶은 그 오리지널의 감수성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유의 매력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태껏 마비노기2를 못 만든 게 아닌가? 왜 마비노기 모바일도 저렇게 오래오래 감감무소식이겠는가 말이다!

 

마비노기 디렉터가 엔진 교체를 언급하면서 시스템을 손 볼 것처럼 운을 띄운다. 그러나 그 디렉터가 생각하는 시스템 손보기로 마비노기 원작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까? 힘들어 보인다.

일단은 확률형 아이템은 모조리 없애고, 100% 쇼핑백 출시.

성상품화로 찌들어 있는 온갖 게임 내 요소들을 덜어 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

소아성애적인 요소들은 당연히 범죄인데 그걸 제거해야 글로벌로 갈 수 있는데, 유아로 가는 포션을 팔고 앉았으니 이게 미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이 부분에서... 이 글이 무슨 소용이 있나 자괴감이 밀려온다.)

가슴 키워드를 버리면서 나오와 디렉터의 성별을 바꿀 정도의 와신상담(마비노기 최초의 여자 디렉터의 이름은? 섭종 전에 만나 볼 지 의문이다.)

패스와 의장으로만 연명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고서 겉모습만 바꾼 그런 게임은 절대로 성공할 수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도 없다.

네버네버네버!!!

 

...

 

Eternity?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그 나름대로 매력이라도 있다.

 

카트라이더를 봐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추억은 추억일 때 가장 빛나는 것이란 것을 잊지 말자.

 

마비노기, 정말 좋은 추억으로 계속 남아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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